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해 대화합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관점에서 돌아보는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이동화(사단법인 아디 이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흘렀다. 중동지역 언론인 알자지라 발표(11월6일 기준)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망자 1,400명,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9,922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가자지구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대부분이 가자지구에서 발생했고 희생자 중 아동과 여성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하여 가자지구 건물의 25~45%가량이 파괴됐고 주민들은 하루에 빵 2조각으로 버티고 마실 물이 부족해 염분이 있는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최악의 인도주의 재앙에 직면한 현 사태를 막기 위해 전 세계적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90개 단체가 모여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국제사회의 공습 중단과 휴전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휴전은 곧 하마스에 대한 굴복이고 지상작전이 인질 구출의 유일한 길”이라고 공언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라트 역시 “전쟁이 끝나면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에,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만일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그에게 먼저 도달한다면, 전쟁이 단축될 것”이라고 언급하였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비극의 중요한 역할자인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급증하는 민간인의 피해가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게이트(?)이스라엘과 미국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번 전쟁의 시작은 하마스에 있고 종착역 역시 하마스 제거에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팔레스타인에 온정적인 시선을 두었던 많은 국제사회 역시 10월 7일 하마스가 일으킨 민간인에 대한 무참한 테러와 살해, 납치에 대해...
2023-11-09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한국사회의 태도 최성용(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강사) 세계 최초의 인권 조약은 무엇일까? 유엔이나 인권에 대해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세계인권선언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하루 차이로, UN 총회가 가장 먼저 채택한 것은 제노사이드 협약이다. 제노사이드 협약은 제2차 대전 시기의 잔혹행위를 국제사회가 ‘절대로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담아 만들어졌다.하지만 그 결의가 무색하게도 1945년 이후의 인류는 전쟁과 학살을 반복해왔다. 학자들은 1945년 이후 냉전 시기를 두고 그것을 ‘냉전Cold War’이라 일컫는 것은 매우 서구중심적인 관점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제3세계의 경험으로 보자면 그 시기는 격렬한 ‘열전Hot War’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1945년 8월 광복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과 학살의 역사는 제3세계 국가들이 겪을 열전의 신호탄 같은 것이었다.그러나 한국사회는 누구보다 빠르게 식민지, 전쟁, 학살의 기억을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오늘날 서구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자의식을 가진 채 과거의 역사를 지금과는 무관한 옛날 얘기로만 받아들인다. 최근 몇 년 사이 극동아시아에서는 대만이나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지만, 우크라이나나 팔레스타인의 고통은 우리와 무관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오랜 식민주의적 지배를 받아왔지만, 한국사회는 식민지의 경험을 잊어버린 채 서구 미디어의 편향적인 보도와 중동 및 이슬람에 대한 스테레오타입화된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만 팔레스타인을 바라본다.물론 조금이라도 팔레스타인의 처지나 역사를 아는 이들은 하마스의 테러로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특히 보수 개신교의 영향을 받는 이들은 이슬람에 대한 혐오적 편견과 이스라엘을 성지를 수호하는 핍박받는 유대인처럼 여기며 팔레스타인을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대개는...
2023-11-08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며 1 -분쟁의 역사와 기원’에서 이어집니다.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며 2 - 이스라엘 수립 이후와 지금 이선우(큐슈대학 중국철학사 석사)전쟁의 시작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과 국가 승인이 이루어지고 영국이 아랍 땅에서 물러나자 아랍 국가들은 바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1948년 5월 16일, 이집트,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5개국 연합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는데 이것이 1차 중동전쟁이다. 초반에는 이스라엘이 전력면에서 밀렸지만 이스라엘이 20일 동안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지켜내자 그 다음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막강한 화력으로 중동국가들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1949년까지 이어진 전쟁이 바로 1차 중동전쟁이다. 1차 중동전쟁을 이스라엘 독립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1956년에는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했다는 이유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이 동맹을 맺고 1957년까지 이집트에 폭격을 가했다. 이것이 수에즈 전쟁, 또는 2차 중동전쟁이라고 한다. 아랍권에서는 이를 삼국침략이라 부른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민간 지역에 대한 폭격, 팔레스타인 내의 스파이를 색출하겠다는 명목으로 벌어진 이스라엘의 학살은 아랍 사람들 사이에서 국수주의, 민족주의, 이슬람 극단주의를 강화시켰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는 이 때 미국이 자기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핵무장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영원히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그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서로 바다와 공중을 서로 봉쇄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던 와중에 1967년 6월 5일,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시작으로 시리아,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쿠웨이트 등에 기습 폭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6월 10일까지 6일 동안 아랍인 2만 명을 죽였다. 이를 3차 중동전쟁이라고도 하고 6일 전쟁이라고도 한다.3차 중동전쟁과 그 이후 이스라엘은 이집트 영토를 빼앗았는데 ...
2023-11-02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며 1 -분쟁의 역사와 기원 이선우(큐슈대학 중국철학사 석사) (사진출처 BBC코리아.2023.10.08.) 고대 역사 1한국에서 고대는 늘 숭배의 대상이거나 비웃음의 대상이 되곤 한다. 중간이 없고 극단적인 평가를 계속 오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구약성서 또한 그러하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 중에는 성서의 내용을 극단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대한 반감으로 구약성서 자체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구약성서에 나온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아브라함을 시작으로 하여 그 후손인 요셉 시절부터 이집트에 가서 살다가 노예가 되고 또 탈출을 하고 광야에서 떠돌다가 정착해서 살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고고학적인 근거는 없으므로 이를 덮어놓고 믿는 것도 문제겠으나, 고고학적인 근거가 없거나 희박하다고 해서 고대의 문헌을 조롱거리로 삼는 태도도 사실 썩 좋은 태도는 아니다. 어차피 고대에 대한 자료는 한정적이고 우리는 그 부족함 안에서 이 자료를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신화는 일종의 상징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수탈과 이집트에서의 탈출에 대해 지금 그것을 진짜라고 믿는 학자는 아무도 없고, 이집트 문명과의 큰 충돌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도로 발전한 이집트 문명이 서아시아 땅, 그 중에서도 이스라엘 지역에 살던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때의 충격이 그만큼 강렬했다고 해석하는 게 옳을 것이다.12사사가 다스리던 시대를 지나(사사기) 사울 왕을 중심으로 하는 부족연맹 정치 시대를 지나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 왕조가 있고, 이후에 이스라엘 왕조가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과 남쪽의 유다왕국으로 분열된다. 일종의 남북국 시대인데 고고학적으로 실존이 확인되는 것은 이때부터다. 이후에 바빌론 제국이 이스라엘 지역을 점령해 ‘예후드’라는 이름으로 편입...
현재의 언론 보도를 보면 하마스의 무력 행동에 집중하며 민간인의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보도하고, 국제 관계에 따른 반응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를 물을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상대에 대한 절멸이 아니라,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문제의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이 상황을 보고자 긴급 대담을 마련했습니다.(1편에서 이어집니다.) 대담한 대화 전문 보기 👀 이 영상은 대담한 대화와 캠페인즈 미디어에서 함께 제작하였습니다.
현재의 언론 보도를 보면 하마스의 무력 행동에 집중하며 민간인의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보도하고, 국제 관계에 따른 반응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를 물을 필요가 있는 상황입니다. 상대에 대한 절멸이 아니라,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문제의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이 상황을 보고자 긴급 대담을 마련했습니다. 대담한 대화 전문 보기 👀 이 영상은 대담한 대화와 캠페인즈 미디어에서 함께 제작하였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읽기 ■ 대화 일시2023.10.17.(화) 오전 9시 30분 ■ 참여자이선우(큐슈대학 중국철학사 석사)최성용(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강사)이동화(사단법인 아디 이사) ■ 진행·기록 및 정리·영상김연수(사회적협동조합 빠띠)임동준(사회적협동조합 빠띠)정옥다예(사회적협동조합 빠띠) 해당 '대담한 대화' 대담는 빠띠 캠페인즈팀의 미디어 영상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 10월 7일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 정부 하마스가 이스라엘 유대 명절 초막절이 끝난 안식일 새벽에 하마스 주장으로는 로켓 5천여 발을 발사했고 공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장벽을 폭파하고 이제 불도저를 동원해서 이제 돌파를 하고 이제 오토바이나 트럭 그리고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서 이스라엘에 침투했다라고 알려져 있다. 소위 알 아크사의 홍수 작전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의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누가 더 잘못했는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를 물을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에 대한 절멸의 관점에서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상황을 좀 봤으면 좋겠다라는 문제의식에 따라 오늘 대담을 준비했다.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서 오늘 모신 분들의 좀 소개를 부탁드린다. =최성용(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강사):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현재 박사 수료 상태에서 공부하고 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고 무슨 얘기를 할까 고민도 하면서 왔기도 했고 또 오히려 전문가분들이 오신다고 하셔서 들으러 왔다.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 학교에서 평화 관련된 강의나 이런 것도 진행하고 있어서 관련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 함께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이동화(사단법인 아디 이사): 사단법인 아디는 팔레스타인과 같은 아시아 분쟁 지역에서 인권 옹호 활동,...
202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