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기사보기 ■ 대화 일시 : 2024년 2월 16일(금) 오후 3시■ 참여자- 윤정인(36세. 화학분야 벤처기업 CEO. 초등학교 4학년 자녀)- 전찬영(32세. 초보 아빠. 자영업자. 20개월 자녀)- 오은선(36세. 워킹맘. 만 5세 자녀)* 진행: 손우정, 박미혜(대담한대화)* 전문가 인터뷰: 박은정(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 - 바쁜 가운데 대화 자리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저출생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선진국일수록 출산율이 낮은 것은 보편적 현상이지만 우리의 경우는 그 가운데서도 좀 심각한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한국의 심각한 저출생 문제가 왜 일어나고 있다고 보나?윤정인(벤처 CEO) “사실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지 않나? 특히 여성으로서 전문직 일을 하려면 아이를 낳기 어렵다. 결혼하기 전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결혼하면 안돼’, ‘결혼 안해도 괜찮아’ 이런 말이었다. 우리 젊었을 때는 ‘골드미스’라는 말도 유행했고. 여고에 다녔는데 선생님이 연구직으로 있다가 결혼하면서 계속 일을 못하니까 다시 사범대에 들어가서 선생님이 된 분이었다. 내가 연구직을 하고 싶다니까 연구원 되고 커리어 쌓고 싶으면 결혼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성인이 되니까 정말 그런 세상이다. 애를 낳아보니 행복한 가족을 꾸렸다는 느낌보다 내 인생이 동동 거리는 느낌이다. 일도 바쁘고 육아에 집안 살림까지, 돌봄에 관한 요구가 다 나에게 몰려오는 느낌? 남편은 오히려 결혼하고 애 낳으면서 더 잘 나가는 것 같은데 나만 힘든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쪽 일(연구직)은 당연히 미혼 여성이 많다.”오은선(워킹맘) “요즘 청년들은 학자금도 내야 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지 않나? 좋은 직장을 구해야 결혼을 꿈꿀 수 있다. 좋은 집은 아니더라도 살 곳은 있어야 하고. 아이를 낳으려면 기반이 있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결혼도 미루게 되고 출산할 정도가...
2024-02-22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 대화 주제- 물가인상 시대의 생존법■ 대화 일시- 2024년 1월 19일(금)■ 대화 참여자- 이혜원(46세. 아이 셋의 워킹맘)- 김보관(41세. 직장인 겸 프리랜서. 첫째 곧 출산)- 박예나(31세. 직장인, 비혼)■ 진행·정리- 손우정·박미혜(대담한 대화) - 대화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물가 인상 시대를 어떻게 이겨 내고 계신지, 각자의 노하우를 들어보고 싶다. 우선 물가 이야기를 해볼까? 통계청에서는 생활물가지수가 1년 동안 3.7%가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체감하는 인상률은 더 높은 것 같다. 요즘 물가,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이혜원(워킹맘) “애들이 단감을 좋아해서 자주 사 먹는데, 예전에는 두 줄 10개에 만 원이면 샀다. 그런데 이제는 한 줄(5개)에 만 원에 판다. 단감 하나가 2천 원이 된 거다. 차마 못 사겠더라. 다른 과일도 너무 올랐다. 최근에 시아버지 제사를 지냈는데, 예전에는 종류별로 4개씩 올렸다면 이번엔 종류별로 하나씩 올리고 바나나를 추가했다. 수입산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으니까.” 박예나(직장인) “난방비가 많이 올랐다는데, 부모님과 사니까 체감을 못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난방비에 돈을 좀 보태라고 하시니까 심각하구나 싶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과일 가격이 너무 올랐다. 직장 근처에 굉장히 저렴한 과일 가게가 있는데, 작년 말만 해도 방울토마토 한 팩에 3,500원에서 4,000원에 팔았다. 지금은 이게 8,000원이다. 비싸게 받는 것 같아서 인터넷 찾아보니까 9,000원이더라. 친구 만날 때도 술을 별로 안 마시니까 밥 먹고 카페 가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는데 요즘은 디저트를 포기한다.” 김보관(프리랜서) “생활물가만이 아니다. 자동차세 낼 때 예전에는 연납하면 10% 할인해 줬는데, 올해는 5%밖에 안 해준다. 앞으로는 더 떨어진다고 한다. 가만히 있어도 5% 돈이 더 나간 거다. 내 소득은 안 오르는데, 4대 보험도 매년 오른다....
2024-01-29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 대화 일시: 2023.10.31.(화)* 참석- 노측 : 박완규(제화지부 지부장), 이창열(제화지부 성수분회장)- 사측 : 이종찬(꾸뚜슈즈 대표), 경철호(프리뷰슈즈 대표)- 진행 : 문종찬(제화산업 노사상생발전협의회 위원), 손우정(대담한 대화)- 참고 자료 제작, 사진 : 임지순(제화산업 노사상생발전협의회 전문위원) 성동구의 2021년 기준 사업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동구에는 462개의 신발 및 신발부분품 제조업 사업체가 있고, 1,985명이 일하고 있다. 2012년부터 서울시와 성동구는 성수동 수제화 산업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제화산업은 쇠락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2018년, 성수동 제화 노동자들이 수년째 동결된 수제화 공임을 견디다 못해 파업(일손 놓기)을 감행했고, 제화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임금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이후 전태일재단의 중재로 2021년부터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생위원회가 추진되었고, 올해 9월, 제화산업 노사상생발전협의회가 발족 됐다.그러나 한국의 제화산업의 문제는 노사 합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산물이다. 제화 대기업은 생산비가 싼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고, 원청과 백화점 등 유통사, 하청 공장과 제화공으로 이루어진 다단계 구조는 사업주마저 열악하고 위태위태한 상황으로 몰아 넣고 있다. 게다가 개수임금제(구두 제작 개수에 따라 일정 금액을 받는 체계)와 도급제는 기본적인 노동권마저 가로막고 있다.힘겨운 과정을 거치며 노사가 상생의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지만, 갈 길이 멀 뿐만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조차 안갯속이다. 이들의 대화가, 새로운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계속 나빠지기만 한 제화산업의 현실 - 사업주와 노동자가 상생의 길을 찾기로 하고 얼마 전 ‘제화산업 노사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를 발족했다. 오늘 노측에서 두 분, 사측에서 두 분이 어려운 자리에 함께해 주셨다. 우선 자기소개...
2023-11-08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청년 정치 10년, 과제와 방향* 대담 : 2023년 12월 5일(화)* 참석- 장하나(19대 국회의원. 정치하는엄마들 사무국장)- 박혜민(뉴웨이즈 대표)- 김설(청년유니온 위원장)- 이주형(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 진행 및 기록 : 대담한 대화* 사진 : 정보영 - 어려운 주제의 자리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고 반갑다. 우선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장하나(19대 청년 국회의원) “19대 총선에서 청년 몫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지금은 ‘정치하는 엄마들’이라는 단체에서 사무국장을 하고 있고 제주도에서 9살 딸을 키우는 엄마로 살고 있다.” 박혜민(뉴웨이즈 대표) “젊치인(젊은 정치인)의 도전과 성장을 돕는 에이전시인 뉴웨이즈라는 단체에서 대표를 맡고 있다. 젊은 정치인 성장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김설(청년유니온 위원장) “청년세대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 위원장이다. 청년세대의 노동권을 비롯한 삶의 권리를 높여내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활동을 한다.“ 이주형(전청넷 대표)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이하 ‘전청넷’) 대표를 맡고 있다. 전청넷은 지역청년의 협력과 제도개선으로 청년 문제를 해결하려는 단체다. 최근에는 청년 정치 제도를 고민하고 있다.” “하나회의 보상시스템, 86세대도 되풀이” - 이제 내년이면 22대 총선이 열린다. ‘청년 후보’라는 타이틀이 2012년 총선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는 청년 의원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떨어진 것 같다. 간단하게 총평을 듣고 싶은데, 초기 청년 의원 역할을 했던 장하나 전 의원님부터 화두를 꺼내주면 좋을 것 같다.장하나 “전 의원이라고 안 불렀으면 좋겠다.(웃음) 사실 청년 정치인은 아주 예전부터 있었다. 그런데 이른바 ‘86세대’(80년대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이후로 청년 정치인이 사라진 게 문제다. 386이 486, 586이 되면서 다음 세대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했다. 자신들이 정치적 주도권을 계속 잡으...
2023-12-11
22대 총선, 당신의 쟁점은 무엇입니까?국회의원 선거가 어느덧 다섯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기대되지 않습니다.윤이냐 반윤이냐 말고 다른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제 3지대를 외치는 사람은 많지만 누구와 뭘 하겠다는지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2024년 4월이 지나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변화를 위한 시도, 아니 작은 외침이라도 필요하다 느끼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대담한 대화X대안정치포럼>이 준비한 12월 활동가 집담회 일시 : 2023.12.6 (수) 6:30 – 8:30 장소 : 종로5가 민주시민교육 곁 대회의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45 임호빌딩 6층, 연건동) 참여 대상 : 관심 있는 시민사회단체 운동가, 정당활동가, 청년, 비건, 페미니스트 등 누구나 진행방식 : - 아이스 브레이킹 / 돌아가며 자기 소개하기 - 각자가 생각하는 이번 총선에서 꼭 다뤄져야 하는 쟁점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 나누기 * 신청 인원에 맞춰 식사와 다과를 준비합니다. 신청서 : https://forms.gle/x14Ha3FfG43kLU1a9
2023-12-04
☕️애프터 923·1011 우리가 바라는 정치 - 고민 많고 할말 많은 이들을 위한 수다회지금 대화가 필요하신가요? 정치사회적 연대와 확장을 모색했던 923기후정의행진, 강서구청장 선거를 돌아보고 고민과 생각,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수다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어요.시민사회단체 운동가, 정당활동가, 청년, 비건, 페미니스트 등 관심 있는 누구나 환영합니다!🌱일시 : 2023.10.17(화) 저녁 6시 반 🌱장소 : 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동일로 130길 25 2층) 👉참여신청 : https://forms.gle/Y5oup36ZfTVvN4k67
2023-10-16
9월 모임 진행했어요~ 진보정치 현황과 역사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차기 모임은 10월17일 저녁입니다~!
2023-09-06
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저녁, 참여연대에서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자동화 시대의 미디어와 공론 형성”이라는 주제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논의했습니다. 이번 논의는 ‘대담한 대화’ 주최로 참여연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진보네트워크센터 구성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활동가와 변호사, 연구자 등이 모여 알고리즘을 통한 자동화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더 많은 시민과 나누기 위해 논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자동화된 의사결정, 시민이 확인할 수 있어야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알고리즘은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유튜브, 넷플릭스의 콘텐츠 추천부터 티맵, 카카오맵 등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까지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실 텐데요.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이 일들에는 알고리즘이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자동화된 의사결정’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알고리즘들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요?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인식하고 있지 못한 ‘자동화 된 의사결정'들이 민주주의를 점차적으로 좀먹어 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논의에서는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화된 의사결정 사례들을 공유하고, 어떻게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했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자동화된 의사결정의 사례들이 언급됐는데요. 대표적으로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의 가격정책이 있습니다. 쿠팡은 자사의 멤버십 서비스 쿠팡와우를 구독하고 있는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에게 같은 물건을 두고 다른 가격으로 판매해 논란이 되었는데요. 멤버십 서비스를 구독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낮은 가격을...
2023-12-14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사회변화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6월 30일 금요일 저녁에 참여연대에 10여명이 모여 치열한 논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모임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급격한 사회변화에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일단 모여보자'는 마음으로 '대담한 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참여연대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주도하여 시작되었습니다. 모임의 배경 챗GPT 등장 이후, 디지털 기술의 발전,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발전으로 인해 변화 될 사회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이 교차하고 있음. 알고리즘 정치와 정치 양극화, 구별하기 어려운 딥페이크와 허위정보의 확산, 기업의 플랫폼 및 데이터 독점, 플랫폼 노동의 확산과 일자리의 양과 질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함. 지구적인 경쟁 속에서 기업 주도의 디지털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고, 국가는 이를 지원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러한 급격한 사회 변화에 대한 시민사회의 대응은 부족하거나 부재함 이러한 새로운 환경이 민주주의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커다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플랫폼 시장에서 새로운 경제권력과 새로운 형태의 노동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은 시민사회에 디지털 기술 변화에 대해 이해하고 시급히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 던져주고 있음.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민주주의의 위협에 대한 시민사회적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공론화하며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음.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만들어 갈 수 있는 디지털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논의하여 공동의 인식과 대응을 준비 할 필요가 있음 특히 이번 1회차 모임은 "시민사회가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시장의 확장에 따른 사회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가 및 활동가들의 모임"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세 분의 발제를 듣고 함께 이야기를 나...
2023-07-19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대화 일시 : 23.11.14.(화) 참여 : 조선희(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 5년차) / 서민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팀장. 5년차) / 권복희(민주시민교육 곁 대표. 18년차) 진행 : 손우정(대담한 대화) - 오늘은 시민사회의 현실과 고민은 무엇인지, 어떤 과제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 위해 세 분이 모였다. 먼저 각자 소개를 부탁한다.조선희(민언련 활동가. 5년차) “2018년 11월부터 민언련 인턴으로 활동했다. 활동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한 것은 2019년 4월부터다. 언론 모니터링을 하다가 활동가의 길에 관심이 생겼는데 벌써 5년 차가 됐다.”서민영(연대회의 팀장. 5년차) “대학생 때 YMCA 활동을 했다. 그러다 2018년 2월부터 상근 활동가가 됐고 2020년 4월까지 YMCA 대학생 조직을 담당했다. 연대회의에서는 2020년 9월부터 일했는데 총 연수로 치면 5년 차다.”권복희(민주시민교육 곁 대표. 18년차) “청소년 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2005년 흥사단에서 인턴을 시작했고, 2006년에 흥사단 부설 교육운동본부 간사를 했다. 지금은 민주시민교육 곁이라는 단체 대표를 맡고 있다. 벌써 18년차가 됐다.” 시민사회 내부의 세대 차이, “경험과 세계관이 모두 다르다” - 비교적 젊은 활동가 두 분과 고인물이 되어 가는 한 분이 참여했다. 우선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 교육위원회에서 활동가 대상 설문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결과를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눠보자. 이 설문조사 책임을 맡은 권복희 대표가 설명해 달라.권복희 “시민사회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7월 19일부터 8월 20일까지 조사했다. 모두 101명의 활동가가 응답해 줬는데, 실제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 고정 활동비를 받고 있는 임원,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활동회원, 그리고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 후원회원이 모두 대상이다. 101명 중에 79명이 활동가라 사실 ...
2023-11-20
팔레스타인 주민 관점에서 돌아보는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이동화(사단법인 아디 이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흘렀다. 중동지역 언론인 알자지라 발표(11월6일 기준)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망자 1,400명,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9,922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가자지구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의 대부분이 가자지구에서 발생했고 희생자 중 아동과 여성의 비율이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하여 가자지구 건물의 25~45%가량이 파괴됐고 주민들은 하루에 빵 2조각으로 버티고 마실 물이 부족해 염분이 있는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최악의 인도주의 재앙에 직면한 현 사태를 막기 위해 전 세계적인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90개 단체가 모여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국제사회의 공습 중단과 휴전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휴전은 곧 하마스에 대한 굴복이고 지상작전이 인질 구출의 유일한 길”이라고 공언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라트 역시 “전쟁이 끝나면 하마스는 더 이상 가자지구에,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만일 가자지구의 주민들이 그에게 먼저 도달한다면, 전쟁이 단축될 것”이라고 언급하였고,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마스의 지도부를 제거하기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비극의 중요한 역할자인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급증하는 민간인의 피해가 하마스의 인간방패 전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 게이트(?)이스라엘과 미국의 입장을 정리하면 이번 전쟁의 시작은 하마스에 있고 종착역 역시 하마스 제거에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팔레스타인에 온정적인 시선을 두었던 많은 국제사회 역시 10월 7일 하마스가 일으킨 민간인에 대한 무참한 테러와 살해, 납치에 대해...
2023-11-09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한국사회의 태도 최성용(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강사) 세계 최초의 인권 조약은 무엇일까? 유엔이나 인권에 대해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세계인권선언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하루 차이로, UN 총회가 가장 먼저 채택한 것은 제노사이드 협약이다. 제노사이드 협약은 제2차 대전 시기의 잔혹행위를 국제사회가 ‘절대로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담아 만들어졌다.하지만 그 결의가 무색하게도 1945년 이후의 인류는 전쟁과 학살을 반복해왔다. 학자들은 1945년 이후 냉전 시기를 두고 그것을 ‘냉전Cold War’이라 일컫는 것은 매우 서구중심적인 관점이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제3세계의 경험으로 보자면 그 시기는 격렬한 ‘열전Hot War’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특히 1945년 8월 광복 이후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과 학살의 역사는 제3세계 국가들이 겪을 열전의 신호탄 같은 것이었다.그러나 한국사회는 누구보다 빠르게 식민지, 전쟁, 학살의 기억을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오늘날 서구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자의식을 가진 채 과거의 역사를 지금과는 무관한 옛날 얘기로만 받아들인다. 최근 몇 년 사이 극동아시아에서는 대만이나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지만, 우크라이나나 팔레스타인의 고통은 우리와 무관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오랜 식민주의적 지배를 받아왔지만, 한국사회는 식민지의 경험을 잊어버린 채 서구 미디어의 편향적인 보도와 중동 및 이슬람에 대한 스테레오타입화된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만 팔레스타인을 바라본다.물론 조금이라도 팔레스타인의 처지나 역사를 아는 이들은 하마스의 테러로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특히 보수 개신교의 영향을 받는 이들은 이슬람에 대한 혐오적 편견과 이스라엘을 성지를 수호하는 핍박받는 유대인처럼 여기며 팔레스타인을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대개는...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며 1 -분쟁의 역사와 기원’에서 이어집니다.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며 2 - 이스라엘 수립 이후와 지금 이선우(큐슈대학 중국철학사 석사)전쟁의 시작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과 국가 승인이 이루어지고 영국이 아랍 땅에서 물러나자 아랍 국가들은 바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1948년 5월 16일, 이집트,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5개국 연합군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는데 이것이 1차 중동전쟁이다. 초반에는 이스라엘이 전력면에서 밀렸지만 이스라엘이 20일 동안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지켜내자 그 다음에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막강한 화력으로 중동국가들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1949년까지 이어진 전쟁이 바로 1차 중동전쟁이다. 1차 중동전쟁을 이스라엘 독립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1956년에는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했다는 이유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이 동맹을 맺고 1957년까지 이집트에 폭격을 가했다. 이것이 수에즈 전쟁, 또는 2차 중동전쟁이라고 한다. 아랍권에서는 이를 삼국침략이라 부른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민간 지역에 대한 폭격, 팔레스타인 내의 스파이를 색출하겠다는 명목으로 벌어진 이스라엘의 학살은 아랍 사람들 사이에서 국수주의, 민족주의, 이슬람 극단주의를 강화시켰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는 이 때 미국이 자기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핵무장을 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영원히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그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서로 바다와 공중을 서로 봉쇄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던 와중에 1967년 6월 5일,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시작으로 시리아,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쿠웨이트 등에 기습 폭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6월 10일까지 6일 동안 아랍인 2만 명을 죽였다. 이를 3차 중동전쟁이라고도 하고 6일 전쟁이라고도 한다.3차 중동전쟁과 그 이후 이스라엘은 이집트 영토를 빼앗았는데 ...
2023-11-02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하며 1 -분쟁의 역사와 기원 이선우(큐슈대학 중국철학사 석사) (사진출처 BBC코리아.2023.10.08.) 고대 역사 1한국에서 고대는 늘 숭배의 대상이거나 비웃음의 대상이 되곤 한다. 중간이 없고 극단적인 평가를 계속 오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구약성서 또한 그러하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 중에는 성서의 내용을 극단적으로 믿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대한 반감으로 구약성서 자체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도 많다.구약성서에 나온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아브라함을 시작으로 하여 그 후손인 요셉 시절부터 이집트에 가서 살다가 노예가 되고 또 탈출을 하고 광야에서 떠돌다가 정착해서 살았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고고학적인 근거는 없으므로 이를 덮어놓고 믿는 것도 문제겠으나, 고고학적인 근거가 없거나 희박하다고 해서 고대의 문헌을 조롱거리로 삼는 태도도 사실 썩 좋은 태도는 아니다. 어차피 고대에 대한 자료는 한정적이고 우리는 그 부족함 안에서 이 자료를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체로 신화는 일종의 상징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수탈과 이집트에서의 탈출에 대해 지금 그것을 진짜라고 믿는 학자는 아무도 없고, 이집트 문명과의 큰 충돌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도로 발전한 이집트 문명이 서아시아 땅, 그 중에서도 이스라엘 지역에 살던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때의 충격이 그만큼 강렬했다고 해석하는 게 옳을 것이다.12사사가 다스리던 시대를 지나(사사기) 사울 왕을 중심으로 하는 부족연맹 정치 시대를 지나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이스라엘 왕조가 있고, 이후에 이스라엘 왕조가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과 남쪽의 유다왕국으로 분열된다. 일종의 남북국 시대인데 고고학적으로 실존이 확인되는 것은 이때부터다. 이후에 바빌론 제국이 이스라엘 지역을 점령해 ‘예후드’라는 이름으로 편입...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 대화 일시- 2023.8.15.(화)■ 참여자- 전현우(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저자)- 박근태(자동차산업과 노동연구자, ‘전기자동차가 다시 왔다’ 저자)■ 진행- 조건준(아유)- 손우정(대담한 대화) - 휴일에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교통시스템, 이동 수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해요. 전현우 선생님은 ‘철도 덕후’라 불릴 정도로 철도에 관한 많은 연구를 해오셨고, 박근태 선생님은 대기업 자동차연구소에 있으면서 기후위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각자의 전공과 시각에 따라 기후위기를 보는 관점이 다를 것 같아요.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선생님들은 주로 어떤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지 궁금합니다.전현우 “출퇴근은 지하철을 이용하고 출장이나 답사를 갈 때도 철도를 타요. 자동차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운전면허도 안 땄어요.”(웃음) 박근태 “저도 주로 지하철을 탑니다. 자동차는 한 달에 한두 번 탈까? 가족들과 같이 이동해야 할 때. 택시도 거의 안 타고 도보나 지하철을 탈 때가 많죠.” - 전현우 선생님은 철도를 사랑하시니까 그렇다 쳐도, 박근태 선생님은 자동차 회사에 다니시는데, 회사에서 싫어할 것 같은데요? 박근태 “회사 입장에서는 차가 많이 팔리면 됐지, 사람들이 자동차를 많이 탈 필요는 없어요. 회사도 저에게 자동차를 개발하는 걸 원하지, 많이 사는 걸 원하는 게 아니니까.(웃음) 물론 우리 회사 사람들은 차를 많이 가지고 다녀요. 거부감도 없고.” - 기후위기와 교통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봅시다. 기후위기를 불러오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텐데, 왜 특별히 교통이 문제라고 보시나요? 전현우 “인류가 기후가 문제라고 인식한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은 주로 화석연료 연소에서 비롯되죠. 화석연료 사용 분야를 크게 발전소나 ...
2023-08-22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뉴스민 기사 보기 ■ 참석박성민(목사, 대구 NCC 인권위원회 총무, 이슬람 사원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김상천(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학생)박상흠(법무법인 우리들 변호사)박성수(부산 온누리교회 목사, 감신대 교수)■ 진행·기록박중엽(뉴스민)손우정(대담한 대화)- 쉽지 않은 주제의 대화 자리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대담한 대화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갈등, 이견을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가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이번 ‘대담한 대화’는 이슬람 사원을 둘러싼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기 위해 뉴스민과 같이 준비하고 있다. 예민한 주제이긴 하지만 힘의 대결이 아닌, 논리나 공감 지점을 찾아가는 계기를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우선 참여하신 분들 소개를 듣고 싶다.= 박상흠(법무법인 우리들) : 지난 달 경북대에서 진행한 대현동 이슬람 사원 문제 관련 토론회에 초대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나도 고향이 대구라 보도 보면서 관심이 많았다. 그런 참에 토론회를 준비하면서 주민분들 이야기도 많이 듣고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했다.= 박성수(김신대) : 이슬람을 전공으로 연구해서 박상흠 선생님과 함께 지난 번 토론회에 초대됐다. 한국 사람들이 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썼고, 한국 사회 안에 일어나는 무슬림, 이슬람 현상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다시 주어져서 감사하다.= 박성민(대구 NCC) : NCC 인권위에서 일을 하니까 대구에서 이슬람 사원 문제가 불거질 때부터 관여하게 됐다. 당시에 성명서를 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인권위 내에 목사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그때부터 무슬림 유학생을 만나고 대책위에 참여했다. ‘왜 이런 식으로 갈등하게 되었을까, 갈등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들었다. 주민분들과도 계속 만나려고 시도했는데,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번 대담한 대화가 새로운 대화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