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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대화] 저출생 문제, 육아정책만으로는 답이 없다(대화 전문)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 대화 일시 : 2024년 2월 16일(금) 오후 3시■ 참여자- 윤정인(36세. 화학분야 벤처기업 CEO. 초등학교 4학년 자녀)- 전찬영(32세. 초보 아빠. 자영업자. 20개월 자녀)- 오은선(36세. 워킹맘. 만 5세 자녀)* 진행: 손우정, 박미혜(대담한대화)* 전문가 인터뷰: 박은정(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 - 바쁜 가운데 대화 자리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저출생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선진국일수록 출산율이 낮은 것은 보편적 현상이지만 우리의 경우는 그 가운데서도 좀 심각한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한국의 심각한 저출생 문제가 왜 일어나고 있다고 보나?윤정인(벤처 CEO) “사실 아이를 낳아서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지 않나? 특히 여성으로서 전문직 일을 하려면 아이를 낳기 어렵다. 결혼하기 전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 ‘결혼하면 안돼’, ‘결혼 안해도 괜찮아’ 이런 말이었다. 우리 젊었을 때는 ‘골드미스’라는 말도 유행했고. 여고에 다녔는데 선생님이 연구직으로 있다가 결혼하면서 계속 일을 못하니까 다시 사범대에 들어가서 선생님이 된 분이었다. 내가 연구직을 하고 싶다니까 연구원 되고 커리어 쌓고 싶으면 결혼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성인이 되니까 정말 그런 세상이다. 애를 낳아보니 행복한 가족을 꾸렸다는 느낌보다 내 인생이 동동 거리는 느낌이다. 일도 바쁘고 육아에 집안 살림까지, 돌봄에 관한 요구가 다 나에게 몰려오는 느낌? 남편은 오히려 결혼하고 애 낳으면서 더 잘 나가는 것 같은데 나만 힘든 느낌이다. 그러니까 이쪽 일(연구직)은 당연히 미혼 여성이 많다.”오은선(워킹맘) “요즘 청년들은 학자금도 내야 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지 않나? 좋은 직장을 구해야 결혼을 꿈꿀 수 있다. 좋은 집은 아니더라도 살 곳은 있어야 하고. 아이를 낳으려면 기반이 있어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결혼도 미루게 되고 출산할 정도가 되면 이미 노산으...

발행일 2024.02.22.

[대화 전문 ] 물가 인상 시대, 짠테크 생존기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 대화 주제- 물가인상 시대의 생존법■ 대화 일시- 2024년 1월 19일(금)■ 대화 참여자- 이혜원(46세. 아이 셋의 워킹맘)- 김보관(41세. 직장인 겸 프리랜서. 첫째 곧 출산)- 박예나(31세. 직장인, 비혼)■ 진행·정리- 손우정·박미혜(대담한 대화) - 대화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물가 인상 시대를 어떻게 이겨 내고 계신지, 각자의 노하우를 들어보고 싶다. 우선 물가 이야기를 해볼까? 통계청에서는 생활물가지수가 1년 동안 3.7%가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체감하는 인상률은 더 높은 것 같다. 요즘 물가,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이혜원(워킹맘) “애들이 단감을 좋아해서 자주 사 먹는데, 예전에는 두 줄 10개에 만 원이면 샀다. 그런데 이제는 한 줄(5개)에 만 원에 판다. 단감 하나가 2천 원이 된 거다. 차마 못 사겠더라. 다른 과일도 너무 올랐다. 최근에 시아버지 제사를 지냈는데, 예전에는 종류별로 4개씩 올렸다면 이번엔 종류별로 하나씩 올리고 바나나를 추가했다. 수입산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으니까.” 박예나(직장인) “난방비가 많이 올랐다는데, 부모님과 사니까 체감을 못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난방비에 돈을 좀 보태라고 하시니까 심각하구나 싶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과일 가격이 너무 올랐다. 직장 근처에 굉장히 저렴한 과일 가게가 있는데, 작년 말만 해도 방울토마토 한 팩에 3,500원에서 4,000원에 팔았다. 지금은 이게 8,000원이다. 비싸게 받는 것 같아서 인터넷 찾아보니까 9,000원이더라. 친구 만날 때도 술을 별로 안 마시니까 밥 먹고 카페 가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는데 요즘은 디저트를 포기한다.” 김보관(프리랜서) “생활물가만이 아니다. 자동차세 낼 때 예전에는 연납하면 10% 할인해 줬는데, 올해는 5%밖에 안 해준다. 앞으로는 더 떨어진다고 한다. 가만히 있어도 5% 돈이 더 나간 거다. 내 소득은 안 오르는데, 4대 보험도 매년 오른다. 그만큼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 거다....

발행일 2024.01.29.

[대담한 대화] 쇠락하는 제화 산업, 노사 상생의 길은?

오마이뉴스 기사보기 * 대화 일시: 2023.10.31.(화)* 참석- 노측 : 박완규(제화지부 지부장), 이창열(제화지부 성수분회장)- 사측 : 이종찬(꾸뚜슈즈 대표), 경철호(프리뷰슈즈 대표)- 진행 : 문종찬(제화산업 노사상생발전협의회 위원), 손우정(대담한 대화)- 참고 자료 제작, 사진 : 임지순(제화산업 노사상생발전협의회 전문위원) 성동구의 2021년 기준 사업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동구에는 462개의 신발 및 신발부분품 제조업 사업체가 있고, 1,985명이 일하고 있다. 2012년부터 서울시와 성동구는 성수동 수제화 산업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제화산업은 쇠락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2018년, 성수동 제화 노동자들이 수년째 동결된 수제화 공임을 견디다 못해 파업(일손 놓기)을 감행했고, 제화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낮은 임금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이후 전태일재단의 중재로 2021년부터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상생위원회가 추진되었고, 올해 9월, 제화산업 노사상생발전협의회가 발족 됐다.그러나 한국의 제화산업의 문제는 노사 합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의 산물이다. 제화 대기업은 생산비가 싼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고, 원청과 백화점 등 유통사, 하청 공장과 제화공으로 이루어진 다단계 구조는 사업주마저 열악하고 위태위태한 상황으로 몰아 넣고 있다. 게다가 개수임금제(구두 제작 개수에 따라 일정 금액을 받는 체계)와 도급제는 기본적인 노동권마저 가로막고 있다.힘겨운 과정을 거치며 노사가 상생의 해법을 모색하기로 했지만, 갈 길이 멀 뿐만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조차 안갯속이다. 이들의 대화가, 새로운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계속 나빠지기만 한 제화산업의 현실 - 사업주와 노동자가 상생의 길을 찾기로 하고 얼마 전 ‘제화산업 노사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를 발족했다. 오늘 노측에서 두 분, 사측에서 두 분이 어려운 자리에 함께해 주셨다. 우선 자기소개를 부탁한다.이종찬(사측. 구뚜슈즈 ...

발행일 202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