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전문 ] 물가 인상 시대, 짠테크 생존기

손우정
발행일 2024-01-29 조회수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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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주제

- 물가인상 시대의 생존법

■ 대화 일시

- 2024년 1월 19일(금)

■ 대화 참여자

- 이혜원(46세. 아이 셋의 워킹맘)

- 김보관(41세. 직장인 겸 프리랜서. 첫째 곧 출산)

- 박예나(31세. 직장인, 비혼)

■ 진행·정리

- 손우정·박미혜(대담한 대화)



- 대화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물가 인상 시대를 어떻게 이겨 내고 계신지, 각자의 노하우를 들어보고 싶다. 우선 물가 이야기를 해볼까? 통계청에서는 생활물가지수가 1년 동안 3.7%가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체감하는 인상률은 더 높은 것 같다. 요즘 물가,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이혜원(워킹맘) “애들이 단감을 좋아해서 자주 사 먹는데, 예전에는 두 줄 10개에 만 원이면 샀다. 그런데 이제는 한 줄(5개)에 만 원에 판다. 단감 하나가 2천 원이 된 거다. 차마 못 사겠더라. 다른 과일도 너무 올랐다. 최근에 시아버지 제사를 지냈는데, 예전에는 종류별로 4개씩 올렸다면 이번엔 종류별로 하나씩 올리고 바나나를 추가했다. 수입산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으니까.”

 

박예나(직장인) “난방비가 많이 올랐다는데, 부모님과 사니까 체감을 못했다. 그런데 부모님이 난방비에 돈을 좀 보태라고 하시니까 심각하구나 싶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과일 가격이 너무 올랐다. 직장 근처에 굉장히 저렴한 과일 가게가 있는데, 작년 말만 해도 방울토마토 한 팩에 3,500원에서 4,000원에 팔았다. 지금은 이게 8,000원이다. 비싸게 받는 것 같아서 인터넷 찾아보니까 9,000원이더라. 친구 만날 때도 술을 별로 안 마시니까 밥 먹고 카페 가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었는데 요즘은 디저트를 포기한다.”

 

김보관(프리랜서) “생활물가만이 아니다. 자동차세 낼 때 예전에는 연납하면 10% 할인해 줬는데, 올해는 5%밖에 안 해준다. 앞으로는 더 떨어진다고 한다. 가만히 있어도 5% 돈이 더 나간 거다. 내 소득은 안 오르는데, 4대 보험도 매년 오른다. 그만큼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 거다.”

 

이혜원 “어떤 품목은 가격이 안 올랐다고 절약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리얼을 사러 갔더니 8,000원에 1+1로 팔아서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우유를 사려고 했더니 2개에 6,000원이더라. 시리얼에서 아낀 돈을 우유에서 다 뺏겼다.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브랜드 우유를 먹였는데, 지금은 마트 PB상품 우유를 먹인다. 그런데 지금은 PB상품 가격이 예전 브랜드 우윳값이다. 우유를 먹일 수밖에 없는 유아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어떻게 하나? 아이 키우는 젊은 부모들은 지금 엄청 살 떨릴 거다.”

 

박예나 “의료비도 많이 올랐다. 예전에 약국가면 3천 원이나 6천 원이면 됐는데, 이번에는 1만 1천 원을 내라더라. 내역을 살펴보니까 비급여 약이 많은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이 확실히 줄었더라. 약값이 많이 든 것은 아니지만 정말 다 오르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 돈이 잔고에서 본격적으로 탈출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갈 궁리를 해야 하지 않나? 어떻게 버티고 있나?

 

이혜원 “우리 동네에 마트가 두 개 있다. 하나는 동네 슈퍼 같은 곳인데 야채와 과일이 좀 싸다. 다른 곳은 대기업 체인 마트인데 공산품이 싸다. 장 볼 때면 남편은 동네 마트로, 난 대기업 마트로 갈라져서 서로 실시간으로 가격 정보를 교환해서 조금이라도 싼 것으로 산다. 전에는 대형 마트에서 왕창 사서 냉장고에 쟁여놓고 살았는데, 물가가 오르니까 냉장고를 비워두고 필요할 때 조금씩 사고, 인터넷 주문도 많이 이용한다. 아이들도 달라진 것 같다. 전에는 먹고 싶은 치킨이나 피자 브랜드를 정해서 먹었는데, 이제는 부모가 잘 안 사주니까 배달앱에서 할인하는 쿠폰 찾아서 시켜달라고 한다. 배달 안 하고 포장해서 13살 아이가 가지러 간다. 부모가 하는 걸 보고 뭔가 그래야 한다고 느끼는 거다.”

 

김보관 “절약에 대한 시각만 조금 바꾸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은행에 예금, 적금 넣어놔도 세금 떼고나면 이자가 많이 줘야 2~3% 수준이다.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 받으려고 이 은행, 저 은행을 찾는 노력을 하면서 포인트 적립을 받거나 3~10% 절약하기 위해 뭘 하는 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생각을 바꾸면 방법은 많다. 예를 들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되어 있어서 오후 5~9시에는 7,000원 정도에 영화를 볼 수 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 가보면 이걸 또 싸게 파는 사람들이 있다. 그럼 4~5천 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 극장가는 건 사치 아닌가? OTT에 뜰 때까지 기다리는 게 더 절약하는 길 아닌가?

 

김보관 “그런 식으로 하면 유기적으로 경제활동의 선순환이 되지 않는다. 쓸 땐 쓰고 아낄 때 아껴야 하고, 아낀다고 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차원의 이야기이다. 꼭 문화가 있는 날이 아니더라도 영화 보고 싶으면 싸게 극장에 가서 볼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분석해 보니까, 관심이 많거나 흥행이 될만한 대작이 아니면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영화 할인표가 많이 나오더라. 심지어 3~4,000원에도 영화표를 살 수 있다. 그래서는 안되지만 경제 상황이 어려울때 영화표가 비싸니까 사람들이 불법으로 개설되어 있는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있으면 불법 사이트로 넘어가는 것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나? OTT도 결합상품을 활용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이용하면 OTT가 무료인 경우도 있고, 만원 단위로 충전하면 비용도 3% 할인해 준다. 은행 이자 1~2% 더 높고 낮은것에는 벌벌 떠는데 이런 건 왜 절약하지 않나? 정보를 알아야 절약도 할 수 있다. 이런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현명한 소비’다. 심지어 택시도 무료로 탈 수 있다.”

 

이혜원 “택시를 타다니? 버스 타거나 걸어 다녀야지.”

 

김보관 “택시 기사님도 경제활동의 주체이고 편의를 제공해주는 고마운 분들 아닌가.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고 함께 잘먹고 잘살아야 한다. 특정 산업을 죽이는 방식의 소비도 건강하지 않은것 같다. 결국 상생의 구조이지 다같이 안쓰는 것만이 좋은 구조는 아니다. 택시를 부르는 앱이 있는데, 이게 온라인 쇼핑사이트와 연계되어 있다. 2만 원, 5만 원 이상 물건을 사면 택시 부르는 앱 포인트가 적립된다. 나는 한 달에 적어도 1만 원에서 2만 원 정도의 포인트를 적립해 모으는데 지하철이나 버스가 끊겼을때, 또는 여행 갔다 올 때 새벽에 공항에 도착해 대중교통이 끊긴 상황에서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온다. 이 포인트로 퀵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 박예나 씨는 철저하게 계획적 소비를 하고 있다. 수입과 지출을 정리해 놓은 걸 보니 엄청나다.

 

박예나 “어릴 때는 인기 가수 굿즈를 직접 만들어 친구들에게 팔아보기도 했다. 그 능력을 살려서 디자인을 해보려고 했는데 사회복지 쪽 일을 하게 됐다. 중간에 전공을 바꾸고 학교를 옮겼는데, 20대 후반이 되니까 재산이 마이너스 500만 원이 되더라. 직장을 구해서 소득은 안정적인데 월급이 많지 않으니 절약 소비에 관심이 생겼다. 나의 수입과 지출의 패턴을 알고 여러 정보를 종합해서 계획을 세우면 상당한 액수를 아낄 수 있더라. 페이와 통장, 지역화폐, 카드 할인, 통신사 할인 등을 잘 분석해서 돈을 모아 여행경비로 쓴다. 신용카드도 할인 액수나 실적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지역화폐도 내가 살고 있는 곳만이 아니라 여행 갈 곳을 미리 알아보고 그 지역 지역화폐도 사둔다. 여행 가서 쓰려고.”

 

김보관 “자기의 수입과 지출을 분석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카드도 좋은 팁이 될 수 있다.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은 좋지 않지만, 현명한 소비자, 계획적 소비자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할인해 준다고 무턱대고 카드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최소 실적 3~40만원을 채워야 하는 카드 5개면 최소 150~ 200만원 이상을 써야 한다. 자신이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잘 알고 써야 한다. 3개월 내에 얼마 이상 쓰면 페이백을 주는 카드도 있고,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도 1~2만원 정도의 페이백을 주는 경우도 있다. 스스로 관리나 사용하는데 있어서 절제가 된다면 인터넷이나 케이블 티비, 통신요금 등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건 카드 할인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예나 “난 이런 걸 일일이 기록하고 혜택을 받는 것에서 뿌듯함을 느끼니까 이렇게 살 수 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귀찮아한다. 그래도 한 달에 카드값 3~40만 원은 쓰신다면, 통신사 할인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다. 난 지역화폐를 쓰면서 카드보다는 오히려 현금 활용액이 늘어나고 있다. 또, 생명보험사는 안 되지만 손해보험사는 카드 결제가 가능한데, 보험사에서 잘 안 해주려고 한다. 알아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사보험을 들 때도 내용을 알고 들어야 한다. 사보험 가입한 이야기 들어보면 대부분 ‘엄마 친구’에게 그냥 가입한 거다. 자기 보험의 특약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분석할 줄 알아야 필요할 때 제대로 쓸 수 있다.”

 

- 박예나씨는 여행 갈 때도 협찬으로 간다고 들었다.

 

박예나 “직장을 옮기면서 급여가 확 주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곳이라 좋긴 한데, 급여를 보면 가치관이 흔들린다.(웃음) 그래서 틈틈이 블로그에 여기저기 다녀본 이야기를 썼는데, 조금 반응이 있으니까 협찬이 들어왔다. 꽤 좋은 숙박업체에서 협찬받으면 여행경비가 크게 절약된다. 주변에서 유튜브를 해보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이건 영상 제작 기술이 좋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블로그는 익숙하고 잘 알아서 하게 됐는데, 솔직히 유혹이 많다. 가보지도 않았는데 소개글을 써달라기도 하고. 난 욕심부리지 않고 직접 경험한 것만 쓴다.”

 

-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알아서 연락이 오는 건가?

 

박예나 “협찬받고 싶은 사람, 협찬을 원하는 사람이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어서 이곳에 신청을 하거나, 업체 사장님이나 마케팅 담당자가 직접 연락해 오기도 한다. 뷰티, 음식점,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요청이 오는데, 정해진 제공금액이 있다. 이 제공 내역을 초과할 경우 추가된 금액에 대해서만 자부담으로 지불하면 된다.”

 

- 정말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새로운 세계가 있는 것 같다. 이혜원씨는 앱을 활용해서 재태크한다고 들었다.

 

이혜원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주위에서 같은 앱을 쓰고 있는 사람을 찾아 누르거나 친구를 맺으면 일정액이 적립된다. 모임 할 때마다 우선 이 앱을 먼저 켜고 서로 눌러주고 시작한다. 재미있는 건 지하철에 타서 이 앱을 켜면, 모르는 사람들이 살짝 미소 지으면서 같이 앱을 켜서 친구 버튼을 눌러준다. 모르는 사람들과 일종의 품앗이를 하는 것이라고 할까? 우리 아들도 길에 떨어진 10원짜리를 줍지 않는데, 난 10원 모으려고 이러고 있다.”

 

김보관 “금융 쪽은 통장을 잘 골라야 한다. 정식명칭 수시입출금통장으로 불렀던 파킹 통장도 금리가 다르다. 수시입출금통장은 금리가 0.x% 정도 하는데 파킹 통장은 2%가 넘는 게 많다. 파킹 통장과 연동한 이벤트도 있는데, 파킹 통장을 만들면 물건 살 때 할인까지 해 주는 것이다. 금리가 다 다르고 변하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 정말 웬만한 관심과 성실함이 아니면 따라가기 힘들 것 같다. 이런 것을 취미처럼 즐기니까 가능한 것 같은데, 현타가 올 때는 없나?

 

이혜원 “만보기 기능과 결합해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앱이 있다. 다 합치면 한 달에 2만원 정도 벌 수 있는데, 운동도 되니까 부모님들도 할 수 있다. 이런 걸 5곳에서 적립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까 내가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더라. 목표 걸음 수를 못 채운 날은 핸드폰 들고 팔을 막 앞뒤로 흔들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이러다 핸드폰 고장 나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 예전에는 시간 나면 책을 봤는데, 요새는 앱마다 적립 버튼 누르고 앱 켜놓고 유튜브 보는 게 일상이 됐다.”

 

박예나 “3만 5천원 짜리 쿠폰을 샀는데 다른 곳에서 더 싼 가격의 쿠폰을 보면 견딜 수가 없다. 그럼 취소하고 다시 구매하는데, 뿌듯하다가도 ‘내가 왜 이러고 있지?’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뺏긴 시간이 생각나는 거다. 가계부를 이렇게 세세하게 쓰는 것도 내가 절약하는 것에 위안을 받으려는 것일 수 있다. 그래도 시간이 너무 뺏긴다는 생각이 들 때면 현타가 온다. 물론 가끔이다.”

 

김보관 “현타 같은 것은 느끼지 않는다. 모든 것은 내가 원하는 걸 즐기고, 마음껏 쓰고 싶을 때를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다. 현타라고 생각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결국 불필요한 낭비를 피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한 현명한 소비다.”

 

- 절약과 계획, 철저한 사전 조사가 체질화되어 있는 것 같다. 여러분도 사치를 부릴 줄 아나? 최근에 플렉스(flex) 해본 것이 언제인가?

 

박예나 “예산을 1천만 원으로 잡고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그런데 돌아와서 결산해 보니까 천만 원을 다 못 썼더라. 그래서 연말에 일 년 동안 수고한 나에게 보상을 하자 싶어서 12월에 베트남 다낭을 갔다. 이 정도는 써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보상한 것 같다.”

 

이혜원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여행갈 정도는 못 되고. (웃음) 나도 얼마 전에 유럽 여행을 갔는데 거기도 물가가 미쳤더라.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물가가 싼 독일로 가서 장보고 오고 그런다. (그동안 아낀 돈으로) 거기 생필품 전문 판매점에서 선물로 나눠 줄 1유로짜리 물건을 200유로 어치 샀다. 캐리어 가방을 가득 채우면서 플렉스 했다.”

 

김보관 “평소에 현명한 소비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해외여행을 간다. 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직장인 겸 프리랜서라 내가 원하는 날 비수기에 저렴하게 갈 수 있다. 가까운 나라들 여행을 갈땐 비행기 표를 왕복 20만 원 넘게 사용 한 적이 거의 없다. 올해에도  2월 극 성수기에 베트남 여행을 가는데 직접 예매를 해서 1인당 20만 원 초반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비행기 표를 구할 때는 비교사이트 세 곳 정도 비교해 보고, 해당 항공사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비교하면 대략 최저가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또, 현지에 가서 국내 이동이 저렴한 경우는 저렴한 공항에 내려서 그 지역을 추가로 여행도 하고 다른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경유 노선도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뜨는 시간을 이용해 새로운 나라나 장소를 효율적으로 알뜰하게 여행할 수도 있다.”

 

- 현명한 소비를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알면 여러 혜택을 찾을 수 있지만, 모르면 호구가 될 수도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것을 언제까지 개인적 선택으로 남겨 놓을 수 있나? 물가 인상 시대에, 정책적으로 필요한 것은 없을까?

 

이혜원 “청년 적금 같은 정책은 너무 좋다. 그런데 저출생이 문제라고 하면서 다둥이 부모에게 주는 혜택은 별로 없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혜택 본 것은 전세 쉬프트 밖에 없다. 아이에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 데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 너무 없다. 아이 키우는 중년을 위한 정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또, 교통 요금 관련 정책도 필요하다. 최근에 알뜰교통카드나 여러 정책들이 준비되고 있는데 기후위기를 생각해서라도 대중교통에 대한 혜택은 필요하다. 유럽 여행하면서 프랑스 낭시라는 곳에 가봤는데, 주말에는 대중교통비가 모두 무료라더라. 룩셈부르크는 평일에도 무료고. 교통비만 해결되어도 좋겠다.”

 

박예나 “원래 어린이집 교사였는데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곳으로 직장을 옮겼다. 월급이 낮아지니까 식비 부담이 가장 크다. 어린이집은 밥시간이 따로 없는 대신에 밥은 준다. 그런데 직장 옮기고 막상 점심을 사먹어야 하니까 가장 싼 곳은 7~8천 원, 한 달에 15~20만 원은 점심 식비로 나간다. 그래서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 주유비 같은 건 원가의 변동에 따라 소비자가격이 달라진다. 그런데 음식점은 한 번 오르면 안 떨어진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밥값이 오르는 건 알겠는데, 떨어져도 그대로니까 부담이 크다. 음식점도 그렇게 할 수는 없나? 가격 탄력에 맞춰서 소비 환경도 달라졌으면 좋겠다.”

 

김보관 “정책을 짤 때 언론에서 글을 쓸 때 좀 더 넓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가가 오르니까 특정시도군에서 ‘착한 가게’라고, 가격을 안 올린 가게들을 선정했다. 착한가게를 선정하는 것은 좋으나 가격측면에서의 착한가게라고 이름을 붙인다면 기본적으로 가격을 올린 가게는 ‘나쁜 가게’처럼 느껴진다. 가격 올리는 가게도 원자재도 오르고 인건비도 오르고 가게세도 오르고 대량으로 많이 사지 못하니까 가격을 올리면 장사가 상대적으로 안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망하지 않으려고 올리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차라리 동종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여기서 구매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나? 정부가 판매자의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해주고 대신에 판매자가 판매 물품이나 음식값을 올리지 않도록 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게 해주면 자영업과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다. 어느 한쪽의 잘못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정책 말고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근본적 문제에 접근하는 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혜원 “사실 착한 가게가 무조건 싸게 판다고 착한 가게라고 할 수 있는 건가? 우리나라에서 이주노동자는 낮은 임금으로 일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게가 착한 가게다.” 

 

김보관 “또 중요한 게 교육이다. 연세 많은 분들은 급변하는 시대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다. 인건비가 오르니까 키오스크가 늘어 가는데, 어른들은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다. 그런데 어른들도 한번만 제대로 배우면 쓸 수 있다. 그런데 기회와 정보가 없다. 관련 교육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런 교육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분들이 태반이다. 빠른 변화에 맞춰 동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더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들어 놓고 끝이 아니라 잘 활용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이혜원 “맞다. 70세가 훨씬 넘은 우리 부모님도 지방에 갈때면 버스표를 사달라고 부탁한다. 매번 미안하다고 하고, 만나서 버스표 값을 현금으로 주신다. 요즘은 영수증도 이메일로 받고, 은행 지점도 없어지고 있는데, 직접 통장 들고 은행 가는 것에 익숙한 분들은 적응이 어려운 시대다. 이런 걸 알려주는 교육, 정말 생활에 필요한 것,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교육이 더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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